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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밤산책 서울야경

dear my 2020. 9. 19. 07: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는 서울 삼청동을 산책했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밤9시쯤 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코로나19로 도심에 불이 꺼진게 몸소 느껴졌다.

 

경복궁 건춘문

경복궁의 건춘문을 마주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바로 맞은 편 건물이 현대미술관으로 옛 국군기무사령부 건물을 그대로 보존 한 채로 2013년에 지어졌다. 이 건물과 이어진 현대식 건물이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다. 

구국군기무사령부본관

늘 변함없는 빨간 벽돌의 현대미술관 옛건물. 이 건물이 옛 기무사 건물로 외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경복궁을 마주하고 있다. 현대식으로 지은 현대미술관에는 건물자체에 조명을 설치하여 빛이 나게 했지만, 옛건물에는 그러한 기술이 없으니, 이 가로등은 벽돌식의 옛건물과 어울린다. 도시에 살아서 그런지 이런 가로등을 눈여겨 보지 못했는데, 미술관 옆 이 평범한 가로등도 예술적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폐관시간이 지나서 그런게 아니라 현재는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국립현대미술관 4관 전체 모두 휴관중이라고 한다. (서울, 덕수궁, 과천, 청주) 그래서 야외 조형물이 전시된 잔디 마당 공간은 출입금지가 되어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얼른 열린미술관을 보길 바란다.


미술관 앞, 타고 달려 줄 사람을 기다리는 씽씽이. 서있는 모습이 마치 삼청동길로 막 달려 나가서 데이트 하고싶은 커플 씽씽이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내부 전시도 좋지만, 외부도 멋지다. 야외 조형물도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구경하기 좋고 건물 구경도 멋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 반듯하며 개방감 있는 건물이 참 좋다. 예술이라며 삐딱하게 만들거나 찌그러진 건물보다 개인적으로 이런 반듯한 통유리의 현대식 건물이 더 멋진 것 같다.

 

현대미술관 뒤에 와 보니 넓은 잔디밭이 있다. 통유리의 현대미술관 건물과 뻥뚫린 전경 그리고 잔디밭이 이국적이었다. 야외 디자인도 참 현대적으로 해 놓은 것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 길을 통해 현대미술관 뒤편으로 올라오면, 잔디밭과 함께 보이는 건물이 옛 종친부 건물이다. 이 길은 마치 현대와 과거를 이어주는 길, 시대를 넘나드는 길 같은 느낌이다. 한쪽은 경복궁과 인왕산이 보이고, 다른 한쪽은 종친부가 보인다. 이 통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이다. 

종친부는 역대 왕들의 의복관리, 관혼상제 등 왕실의 일을 보던 곳이었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있는 전체 터가 종친부 자리이다. 종친부가 있던 이곳에 기무사와 국군서울지구병원이 들어섰었고, 1980년대에 종친부의 경근당과 옥첩당이 정독도서관쪽으로 보내져 버렸었다. 나중에 기무사가 이전된 이후, 경근당과 옥첩당 터가 발굴됐고, 지금과 볼 수 있는 본래의 자리를 찾으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삼청동길

 

삼청동 방향으로 귀가하는 것 같은 차량들만 보일뿐,

 

나가는 차는 없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경치도 그림이다. 멀리 인왕산자락에 불이 밝혀진 성곽길이 보인다. 겸재정선 <인왕제색도> 속의 인왕산의 모습이다. 도심속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참 좋고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 위안이 된다. 

광화문방향. 나가는 차는 없다.

오랜만에 도심 밤산책을 하니 좋았다. 그렇게 늦은 밤도 아니었지만, 조용하게 깨끗한 환경에서 산책을 하니 좋기도 하지만, 이러한 공허함과 조용함이 전염병 때문임을 알기에 씁쓸하기도 하다. 활기찬 도심과 시민들, 아이들에게 열린 미술관이 그리운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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